서울에서 자기 집을 그것도 아파트가 아닌 개인주택을 갖는다는 건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10평 남짓의 짜투리땅을 활용해 짓는 협소주택은 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짜투리땅은 상업성이 별로 없어 도심에 있어도 주변보다 시세가 싼 편이다.
10평 정도의 땅을 평당 1천만 원 정도로 1억 원을 주고 매입하면
위로 3층 규모의 집 공사비가 2억 가까이 들어간다 해도 총비용 3억 원으로 도심 한가운데 집 한 채를 지을 수 있다.
아파트 한 채에 10억을 훌쩍 호가하는 도심에서 전세가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내 집을 가질 수 있다는 것.
협소주택이라는 실속 있는 선택에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협소주택은 구조 자체가 말 그대로 협소하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가는 인테리어들도 집을 지을 때 계획해 최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협소주택을 선택하는 이들은 대부분 많은 걸 채워 넣기보다는
욕심을 버리는 이른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경향을 갖는다.
주거문화의 변화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걸 말해주는 대목이다.
share rental
공유 개념의 신 주거문화와 공유렌탈
또 다른 주거문화로서 주목받고 있는 건 셰어하우스(Share House)다.
‘공유주택’이라고도 불리는 이 새로운 주거문화는 한 집에 여러 사람이 함께 살면서
개인적인 공간은 각자 따로 사용하고 거실이나 주방 같은 공유공간은 함께 사용하는 방식이다.
함께 공간을 공유한다는 건 크고 작은 부딪침과 갈등이 생겨나고 단점도 있기 마련.
그런데도 공유주택에 관심이 쏠리는 건 주거비 부담이 적으면서도 더 넓은 공간을 점유할 수 있는 데다,
개개인들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집이 소유 개념이 아닌 공유 개념으로 바뀌게 되면서 이러한 새로운 주거문화에 맞는 새로운 소비도 생겨나고 있다.
이른바 ‘공유렌탈’이 그것이다. 사실 내 집이 아니라 공유하는 집에서 물건을 사용하곤 싶지만 사는 건 부담스러운 경우들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업계 최초로 1년의 단기 렌탈 서비스를 도입한 웰스의 경우 1년 혹은 2년 단위로 이주가 잦을 수밖에 없는 공유주택에
딱 어울리는 선택이 아닐 수 없다.
* 웰스 공유렌탈 여러 사용자가 제품을 나누어 사용하여
가격과 약정기간 부담을 낮추어 정기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는 신개념 렌탈 서비스입니다.
alone together
따로 또 같이, 신 주거문화에 대한 고민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2030년에는 세 가구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1인 가구의 급증은 주거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가족 단위의 재산가치로 치부되던 집은 이제 개개인이 실제로 편리하면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으로서의 집이 될 것이고,
협소주택이나 셰어하우스 같은 대안적인 선택들이 그 새로운 집의 개념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한때 우리도 따로 또 같이 주거공간을 공유하는 문화가 있었다.
MBC에서 방영됐던 <한 지붕 세 가족> 같은 개념의 다세대주택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집에 대한 소유개념이 강해지고, 재개발로 인해 많은 달동네와 다세대주택들이 사라지면서
도시는 다소 삭막한 아파트 숲으로 변하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우리는 각각의 삶을 살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서의 주거공간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소유보다는 실속을 추구하고 나아가 공유로 나가는 새로운 주거문화로서의 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