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건강을 위해 어떤 식재료를 써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유기농, 무농약이라고 인증 마크를 단 농산물을 보면 ‘과연 그럴까’ 하는 의심부터 든다. 직접 키워 먹고 싶어도 재배할 땅을 구하는 것부터 씨는 어디서 사야 하고 물은 얼마나 자주 줘야 하는지 등 알아봐야 할 게 너무 많다. 교원그룹의 건강 가전 브랜드 웰스가 만든 웰스팜 식물재배기는 이런 번거로움을 한 번에 날려주는 제품이다. 유기농 채소를 사계절 집에서 재배해 먹을 수 있는 웰스팜 식물재배기를 두 달간 집에서 사용해봤다.
전문 설치 기사가 가져온 웰스팜 식물재배기의 첫인상은 꽤 크다는 것이었다. 12개의 모종이 들어가는 와이드형을 체험했는데 가로 길이가 66cm, 무게는 16kg에 이른다. 다만 깔끔한 색상과 마감 처리, 직관적 메뉴 버튼 덕분에 집 안에 제법 잘 어울렸다. 1~2인 가정을 위한 모종 6개의 슬림형 제품도 있다. 기사가 가져온 모종을 옮겨 심고, 가운데 구멍에다 물을 넣은 뒤 별도로 제공되는 배양액을 넣으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하루에 12시간씩 태양빛과 비슷한 LED 조명이 자동으로 비추고 밤이면 저절로 꺼졌다.
비교적 어두운 주방 근처에 설치해 놓으니 좀 밝긴 하지만 무드등 역할도 했다. 생명의 신비는 놀라웠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채소가 쑥쑥 자란 걸 볼 수 있었다. 주말마다 수확했는데 하루만 늦으면 채소가 재배기 천장에 닿아 눌리기 일쑤일 정도였다. 수경 방식의 가정용 채소재배기는 이전에도 많은 기업이 선보였다. 하지만 씨앗을 심어 발아부터 기다려야 하는 데다, 수확량이 적고 채소의 생장 상태가 고르지 않은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웰스팜은 두 달에 한 번씩 작은 모종을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수조 내부를 자동으로 순환시키는 장치가 내장돼 있고, 일주일에 한 번꼴로 물을 보충해야 할 때는 알람으로 알려주는 것도 편리했다. 수십 가지 채소 중에서 원하는 모종을 고를 수도 있다. 집에 놀러 온 조카들은 재배기 앞을 떠날 줄 몰랐고, 직접 채소를 따면서 즐거워했다. 교육용으로도 적합한 제품이라고 느껴졌다.
유일한 단점은 수확한 채소의 가성비였다. 교원은 매달 2만원 중반대의 가입비를 내면 두 달에 한 번씩 모종을 가져다주고 제품을 관리해준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꽤 많은 채소를 수확할 수 있지만, 몇 천 원이면 산더미처럼 채소를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농약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결코 싸다고 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