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 "식물재배기 분야 일등 브랜드 노린다"
교원그룹 내 가전 렌탈사업을 운영하는 웰스사업본부는 올해 1월 신동훈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신 사장의 지휘아래 웰스사업본부는 손익을 관리하는 경영 시스템에서부터 품질관리, 판매전략 등에 많은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사업본부 영업이익이 목표치보다도 40억원이나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웰스는 최근 새로운 제품들로 가전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새로 재런칭한 식물재배기 '웰스팜'도 그 중 하나다. 신동훈 사장(사진)은 13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웰스팜은 교원의 확실한 스타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교원웰스는 '최고'나 '최초' 또는 '유일'의 수식어가 붙는 혁신제품들을 앞으로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지난 30년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CE)에서 몸담아온 가전 전문가다. 전자레인지 개발담당, 구주총괄 생활가전사업담당, 전략마케팅상품전략 전무를 역임했으며 1년여간의 휴식기를 갖고 올초 교원웰스사업본부장에 취임했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신 사장에게 웰스사업본부장을 맡길 당시 직원(웰스매니저)들의 소득을 지금보다 30% 이상 높여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장 회장의 요청은 교원웰스 경쟁력의 핵심인 방판 조직원들 소득 증가가 곧 제품 품질 개선, 회사 이익 증대, 재무건전성 확보 등 모든 분야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었다.
신 사장은 지난 6개월 간 우선적으로 손익 위주의 경영체계를 갖춰 웰스사업의 기초 체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사업 목표를 중간 점검할 수 있는 보다 단기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 신 사장 지휘 아래 3개월마다 중기 계획을 설정하고 매 기간 도달 정도를 체크하는 자리를 꾸렸다. 매달 손익 예측 후 적자가 나면 이를 메우기 위한 비용 예산을 다시 수정하기를 반복했다.
신 사장은 "이전까지는 웰스사업 본부가 연간 단위의 계획만 설정해 왔다"며 "전년도 가을에 세운 한 해 사업계획을 그해 가을이 되기 전까지는 변경하는 것이 어려워져 손익을 촘촘히 관리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또 개발 단계에서도 각 프로세스마다 품질 점검 횟수를 늘렸다. 전 제품의 불량률을 줄였고 이는 비용 절감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적자 상태였던 웰스사업부는 올해 2월부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으며 상반기 당초 사업본부의 영업이익 목표 달성치보다 약 40억원 가량 높은 이익 수준에 도달했다.
신 사장은 "잉여 이익에 대해선 모두 광고 등 마케팅 비용에 투입해 올해 말 연간 기준으로는 손익분기점까지만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 방식에 있어서도 두 가지 큰 변화를 줬다. 하나는 삼성전자에서 제조한 세탁기, 건조기에 웰스의 유지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렌탈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함께 방판 중심에서 홈쇼핑 등 다른 판매채널을 다변화 시켰다.
삼성전자와의 협업은 신 사장의 제안으로 진행됐다. 설치나 AS는 삼성전자에서 담당하고 웰스는 가전제품 유지관리 서비스를 담당하는 형태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대표적인 환경가전을 제외한 다른 품목 중 추가로 대기업과의 이런 파트너십을 늘려갈 계획이다.
신 사장은 "과거에는 렌탈이 중견중소업체들의 고유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대기업도 뛰어들면서 마케팅 출혈경쟁으로 중견사들이 버티기 힘들어졌다"면서 "유지관리 서비스와 같은 교원의 경쟁력을 살리면서 대기업의 브랜드인지도를 활용하는 윈윈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가 필요한 가전제품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같은 협업이 대기업과 상생의 기회가 된다"고도 덧붙였다.
판매 채널 다변화도 꾀했다. 방판만으로는 추가 렌탈 고객 확보가 더뎠다. 웰스매니저들이 관리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반 계정을 유치하기 위해 홈쇼핑과 B2B 채널을 개발하기로 했다.
신 사장은 향후 교원의 일등 브랜드 제품으로 식물 재배기 '웰스팜'을 내세웠다. 교원은 7월부터 식물재배기를 재런칭해 홈쇼핑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런칭한 식물재배기는 지난 2016년 처음 내놓았으며 지난 6개월간 철저한 재분석과 보강을 거쳐 탄생한 제품이다. 파주 교원 모종 공장에서 쌈, 샐러드 채소 모종을 재배해 고객들에게 일정 기간마다 배송하고 고객이 이를 키워서 직접 따먹는 컨셉이다.
일각에선 교원 식물재배기에 대해 채집 기간이나 수고 면에서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신 사장은 "처음엔 나도 식물재배기를 보고 수출 가능성이나 상품성에 의문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지금 보면 앞으로 식물재배기는 교원의 스타제품이 될 게 확실하다"고 힘줘 말했다.
신 사장은 "식물재배기는 정수기에서 거른 물을 안심하고 먹는 것과 같아서 소비자가 직접 식물을 키우고 자라나는 것을 보기 때문에 먹거리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게 한다"면서 "교원 식물 공장의 생육 노하우와 직접배송시스템을 기반으로 1년에 10만개 계정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재배기는 평균적으로 두 사람이 일주일에 한번씩 샐러드와 쌈을 풍족히 먹기에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제품이다. 모종은 3가지 종류로 아이들 성장에 좋은 '아이 쑥쑥', 젊은 층의 미용에 좋은 '미소채', 중장년 부터 노년층까지 활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력채'로 꾸렸다.
올해 하반기 교원웰스는 추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 사장은 식물재배기를 비롯해 신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올해 연말 교원의 렌탈 계정 수가 70만개에 도달할 것이라 예상했다.
신 사장은 "직원들에게 항상 '최고'나 '최초', '유일' 중 하나는 꼭 하자"고 당부한다"면서 "특히 가장 도전받는 부문은 개발 쪽 직원들인데 밤샘도 마다않고 기술, 품질, 원가절감 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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